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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폭식 경제보복… 한국 수출전선 흔들리나

업체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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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가 화물기에 실리고 있다. 연합DB

  주한 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전선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을 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출품 4개 중 1개는 중국행… 최대 22조 피해 우려

  중국은 2003년 이래 줄곧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대(對) 중국 수출액은 1천244억 달러로 전체의 25.1%를 차지했다.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되는 물량까지 합치면 중국 의존도가 31.7%까지 올라간다.

  한국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G20(주요 20개국)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 2015년 기준 한국의 중국 수출 비중은 26.0%로, 호주(32.5%)에 이어 두 번째다. G20 평균은 6.8%로 한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13대 수출품목 중에서는 평판디스플레이(DP)의 중국 수출 비중이 73.8%로 가장 높았다. 석유화학(46.3%), 반도체(38.9%), 컴퓨터(36.0%), 무선통신기기(21.2%), 자동차부품(22.2%)도 중국 비중이 높았다.

  자동차는 중국 수출 비중이 2.1%로 작지만 현지 생산량을 포함하면 얘기가 다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각각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천16대, 65만6대를 생산·판매했다.

  대기업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액을 별도 공시한 70개 기업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477조3천억 원 가운데 18%(86조5천억 원)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는 사드 보복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대중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26억 달러 감소하고, 면세점·관광 수입은 74억 달러 줄어 총 100억 달러의 경제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의 수위가 높아진다면 손실규모가 최대 200억 달러(22조4천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다변화로 중국 의존도 낮춰야”

  우리나라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흔들리는 것은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이다. 홍성철 중소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중국은 정부의 시장 지배력이 커서 한국 수출 기업에 항상 위험이 있었다”면서 “이번 사드 사태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문제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망 신규 시장으로는 구매력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인도, 중동,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을 꼽았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중국과 열심히 협상하고 기업들도 중국의 바뀐 기준에 맞춰가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새 시장을 많이 발굴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 시장의 비중을 줄이기 위한 방법론으로는 FTA 체결이 거론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남미공동시장(MERCOSUR), 걸프협력회의(GCC),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FTA를 체결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연간 약 67억9천만 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중국 시장 불안해 다른 시장 개척했다” 

  소방설비 및 컨베이어를 제작하는 세웅기계는 수년 전부터 베트남·미국·폴란드 등으로 거래처를 넓혀, 한때 전체 수출에서 25%를 차지했던 중국 비중을 지난해 15%까지 낮췄다.
  민형신 세웅기계 영업이사는 “중국이 비록 시장은 크지만 보호무역주의가 강해 늘 불안했다”며 “꾸준히 다른 시장을 개척한 덕분에 사드 사태에도 충격이 덜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을 개척할 때 코트라와 무역협회의 도움을 받았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관여하면 상대국 바이어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식품수출회사 제이엘무역은 중국에 ‘올인’하는 대부분 동종 업체들과 달리 홍콩·대만·싱가포르·베트남 등의 비중이 더 크다.
  전정욱 제이엘무역 대표는 “중국에서는 중간도매상을 거쳐야 해서 많은 물량을 수출해도 남는 게 별로 없다”며 “하지만 홍콩·대만 등은 현지 바이어들과 직접 협상하는 구조라 중간에 떼이는 게 없어 서로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경 연합뉴스 소비자경제부 기자 kamja@yna.co.kr


2017.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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